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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실상 마지막 도전일 수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이번 월드시리즈는 벌랜더에게 생애 5번째 무대다. 이미 2017년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는데 정작 승리투수는 된 적이 없다. 월드시리즈에 통산 8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6패, 평균자책점 6.07, WHIP 1.326, 피안타율 0.248을 기록 중이다. 벌랜더답지 않은 성적이다.
따라서 4일 오전 9시3분(한국시각)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 등판의 의미는 특별하다. 어쩌면 휴스턴에서는 물론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월드시리즈 무대로 남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휴스턴을 떠날 수도 있는 것이고, 내년 이후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벌랜더는 3일 4차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남든 떠나든,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지 상관없이 휴스턴에서는 정말 멋진 여행이었다. 이곳에서 동료들, 연고지,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 커리어에서 매우 축복받은 시기라고 생각하고 계약 문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 순간마다 집중하고, 현재에 충실하고 즐겼는지 관해 얘기하고 싶다"며 거취 문제엔 거리를 뒀다.
이어 월드시리즈 부진에 대해서는 "폼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 1차전 이후로 정말 열심히 가다듬었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서 타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볼 때까지는 효과가 어떨지는 모른다. 조정 결과가 만족스럽냐고 물으면 '게임을 던져봐야 알겠지만, 좋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신중하다.
벌랜더는 장딴지 부상으로 지난 8월 말부터 약 보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후 정규시즌 종료까지 4경기에서 23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1.17, 31탈삼진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롤러코스터 행보다.
첫 등판인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4이닝 동안 10안타의 뭇매를 받고 6실점했고, 뉴욕 양키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서 6이닝 3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더니 이번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5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으로 5실점해 체면을 구겼다.
그런데 가을야구 부진을 놓고 최근 원인 분석을 마쳤다는 것이다. 과연 벌랜더가 딱 하나 남은 과제를 이룰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