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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 걸까.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후 28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진출도 2002년이 가장 최근일 정도로 한국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LG이기에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업셋 탈락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류 감독과의 재계약과 새 감독 영입을 놓고 막판 고민이다. 재계약만을 생각했다면 이렇게 오래 끌 일이 아니다. 고민에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LG의 포스트시즌에 대한 아픔도 이해된다. LG는 류중일-류지현 감독이 이끈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시즌엔 특히 투-타 전력이 좋아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해보다 높았지만 키움에 1승 후 3연패로 탈락하며 큰 충격을 안았다.
LG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류 감독의 공에 포커스를 맞추는 이도 있고, 새 감독 영입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상충한다. 새 감독을 원하는 팬들 중에선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 특히 최근 두산 베어스와 결별한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태형 감독의 확실한 성과에 더해 LG팬들의 간절함이 뒤엉킨 결과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직을 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2015년, 2016년, 2019년 등 세차례 우승까지 이뤄냈다. 계속된 선수 유출 등으로 전력이 계속 약화되며 '올해는 안될 것'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특유의 강한 리더십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고, 끈기있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키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올시즌엔 그동안 팀을 떠받쳤던 외국인들의 부진까지 더해져 결국 9위로 마감했고, 두산은 김 감독의 역량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김 감독과 이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영입했다.
잠실 라이벌인 LG와 두산. 팬들 사이에도 라이벌 의식은 분명하다. 8년간 두산을 이끌었고, 선수 시절 두산(OB포함) 유니폼만 입었던 김태형 감독까지 데려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 LG팬들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LG 구단은 선택을 위한 보고서를 모기업에 제출했다. 구본능 구단주대행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선택은 누구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