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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혈전 끝에 웃은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상대 선발 김윤식의 호투 속에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안우진이 초반 실점했으나 최소 실점으로 6회까지 버텨준 게 추격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임지열 대타는 상대 투수 교체까지 염두에 둔 선택인가.
-김재웅을 8회 무사에서 내기가 고민됐을텐데.
오늘 경기에선 두 가지 장면 밖에 기억 안난다. 임지열의 홈런과 김재웅의 다이빙 캐치다. 두 번의 공격이 남아 있는 시점에서 최소 실점, 동점까지 가더라도 두 번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번트 타구 수비가 오늘 승리의 하이라이트 아니었나 싶다.
-9회에 다른 투수를 낼 계획도 있었나.
구위 면에서 가장 좋았던 최원태를 마무리로 준비시키고 있었다.
-6회 3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는데.
김윤식의 호투에 밀리긴 했지만 상대 중간 투수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흐름을 좋게 타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김재웅이 문보경의 타구를 잡아낼 것으로 봤나. 못 잡았다면 위험한 순간이었는데.
김재웅의 수비가 굉장히 좋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게 첫 목표였는데 타구가 뜨는 상황에서 김재웅이 몸을 던지길래 기도를 많이 했다. 괜히 몸을 던져서…(웃음). 오늘 승리를 이끈 장면 아니었나 싶다.
-안우진이 피로가 다소 쌓인 듯 했다.
아무래도 4일 간격 등판이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 안에서도 자기 역할을 100% 다 했다고 생각한다. 90개가 넘은 상황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는 원래 계획된 것이었나.
포수 이지영과 계획을 세우고 들어간 부분 아닌가 싶다. 홈런을 내준 건 2구째 너무 쉽게 들어가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임지열의 홈런, 김재웅의 다이빙 캐치가 4차전에도 큰 에너지가 될 것 같다.
임지열의 홈런이 선수단 사기를 올리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정후가 타선 중심으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임지열 같은 선수들이 큰 경기서 결정적 타구를 만드는 게 팀 전체에 주는 메시지가 굉장히 크다.
-이정후 배트플립이 엄청 과격했는데.
긍정적으로 본다. 그런 모습이 벤치 분위기를 올리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