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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야생마의 손이 이렇게 따뜻했다고?...LG 쌍둥이들 반응도 극과 극 [PS 현장]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2-10-27 11:17


거친 야생마 이상훈을 대하는 LG 쌍둥이들의 극과 극 표정. 영상 캡처=정재근 기자

푸이그를 예상한 키움 히어로즈의 젊은 팬들에게 일단 미안하다.

한 세대를 훌쩍 넘긴 28년이란 시간 동안, 리즈시절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살아온 LG의 나이 지긋한 팬들에게 '야생마'란 단어는 이상훈을 의미한다.

한 지붕 잠실을 쓰며 왕조의 역사를 쓴 두산보다 LG가 훨씬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 중심에 현 LG의 13대 감독 류지현이 있었고, 또 이상훈이 있었다.

호적상으론 71년생 동갑이지만 이상훈이 1년 선배다.

1994년 입단 2년 차인 이상훈이 18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한 데 이어, 태평양 돌핀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과 4차전에 선발 등판해 LG의 한국시리즈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신바람 야구의 대명사가 된 류지현 김재현 서용빈 트리오와 좌완 파이어볼러 이상훈이 있었던 LG는 젊고 강했다.

하지만 강렬했던 영광은 너무 짧았고, 어느새 28년이 지나버렸다.

2022시즌 막판까지 SSG와 1위 싸움을 벌이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LG가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대결을 펼치고 있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중계해설을 맡은 이상훈이 그라운드로 내려가 후배들을 따뜻하게 응원했다.


거친 야생마의 여전한 카리스마

김광삼도 깍듯하게 허리를 숙였다.
조인성, 이호준, 김광삼, 장재중 코치와 류지현 감독이 모자를 벗고 깍듯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에서 이상훈을 향한 존경심과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반면, 젊은 선수들은 이상훈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손을 잡고 포옹하며 편안해했다. 이상훈 역시 어린 선수들을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임찬규의 손을 따뜻하게 감싼 이상훈. 젊은 선수들에게 이상훈은 편한 삼촌같은 존재다.

이상훈의 공을 받아 본 유일한 현역(2016년 시구 행사 때) 유강남이 이상훈의 품에 폭 안겼다.

무럭무럭 성장한 김윤식. 이상훈의 칭찬에 미소가 활짝
1994년의 이상훈은 젊었다. 2022년 가을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LG 선수들도 젊다. 마음이 통할 수밖에 없는 '찐' 선후배다.

절대 길들지 않았던 거친 야생마와 만난 후배 쌍둥이들의 극과 극 표정.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류지현 감독과 악수한 이상훈. 1994년 우승의 두 주역의 소망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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