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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플레이오프는 포스트시즌 중에서 업셋이 가장 많았던 시리즈다. 준플레이오프가 있었던 포스트시즌에서 2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30번 중 16번으로 절반을 조금 넘겼다.
전력만 보면 모든 면에서 LG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마운드에선 확실히 LG가 우위다. LG는 평균자책점 3.33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16승의 다승왕 케이시 켈리와 다승 2위 아담 플럿코, 신예 왼손 에이스 김윤식의 3선발이 막강하고 세이브왕 고우석과 홀드왕 정우영이 있는 불펜은 더 막강하다. 이정용 이우찬 김대유 진해수 김진성 등 수준급 불펜진까지 더해져 양과 질에서 타구단을 압도한다.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2.89로 유일한 2점대다.
LG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은 불펜이다. 키움은 준PO에서 불펜의 허약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선발에서 마무리 김재웅으로 가는 사이에 점수를 많이 내줬다. 최원태 한현희 양 현 등이 나섰지만 KT 방망이에 혼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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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LG가 우위라고 할 수 있다. LG는 정규시즌 팀타율 2할6푼9리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를 빼면 2할7푼2리로 팀타율 1위 KIA 타이거즈와 같다. 홍창기 박해민의 테이블세터진과 김현수-채은성-오지환의 중심타선, 문성주 이형종 유강남 서건창 김민성 등이 나올 하위 타선 등이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좌타자들이 많은 LG 타선이라 부상에서 회복돼 돌아온 이형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타선에선 해볼만하다. 정규시즌에선 팀타율이 2할5푼2리로 전체 9위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선 5경기서 팀타율 3할6리를 기록했다. 이지영(19타수 8안타 0.421)김휘집(8타수 3안타 0.375) 이정후(19타수 7안타 0.368) 이용규(11타수 4안타 0.364) 등 3할대를 친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정규시즌에서 LG 전 타율이 2할2푼5리로 낮았지만 최근의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해볼만하다.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LG전에 강했다는 점은 기대해봄직하다. 이정후는 무려 타율이 4할2푼2리, 2홈런 9타점을 기록했고, 푸이그는 타율 3할1푼9리에 3홈런 11타점을 올렸다. 이정후와 푸이그 앞에 주자가 있어야 득점확률이 높아진다.
LG가 전력상 우세한데다 시즌 종료 후 12일의 휴식을 가지면서 체력적인 면에서도 낫다. 키움은 현재의 경기 감각과 타격감이 좋다는 점이 LG보다 유리하다.
안우진이 1차전에 나올 수 없지만 켈리-애플러, 플럿코-요키시, 김윤식-안우진의 3차전까지의 선발 매치업은 키움이 크게 뒤쳐지는 조합은 아니다.
일찌감치 2위를 확보했던 LG가 다른 클래스를 보여줄지 아니면 키움이 난적 KT를 무찌른 기세를 이어갈지 궁금해지는 PO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