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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무너지지만 않았다면 더욱 빛을 발했을 기록이다.
그러나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 이후 1078일 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벌랜더는 평생 잊지 못할 부진한 투구를 하고 말았다.
6실점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인 2006년 월드시리즈 1차전 7실점에 이어 자신의 포스트시즌 두 번째 최다 기록이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벌랜더는 1회 볼넷과 안타로 1사 1,3루에 몰린 뒤 칼 롤리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벌랜더의 정규시즌 1회 합계 실점이 6개인데, 그것도 5월 28일 시애틀전 한 경기에서 4실점했을 정도로 1회에 강했던 그다.
2회에는 1사 2,3루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2타점 우월 2루타, 타이 프랜스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고 추가 3실점했다.
벌랜더는 올해 정규시즌서 딱 두 번 4자책점 이상을 기록했다. 5월 28일 시애틀전(6이닝 10안타 6자책점), 6월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3⅔이닝 9안타 4자책점)이다. 나머지 26경기는 모두 3자책점 이하로 막아냈다. 덕분에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74) 이후 아메리칸리그 최저인 1.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벌랜더는 탈삼진 3개를 보태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208탈삼진을 마크했다. 클레이튼 커쇼(207탈삼진)가 갖고 있던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4회초 선두 애덤 프레이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커쇼와 타이를 이룬 뒤 다음 타자 자렛 켈레닉을 87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곧바로 크로포드에게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탈삼진 1위의 영예를 안고도 올해 최다 자책점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