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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MVP는 키움 히어로즈 집안 싸움으로 결정나게 됐다.
WAR도 이정후(9.23)와 안우진(7.87)이 각각 타자, 투수 1위라 이들에겐 타이틀이 1개씩 추가된다. 평균자책점 1.51로 42세이를 따낸 고우석과 홈런과 타점, 타율 각 2위에 오른 피렐라도 후보 자격은 되지만, 이정후와 안우진의 벽을 넘기는 어렵다.
굳이 순위를 따지자면 이정후가 가장 유력한(front runner) MVP 후보다. 금메달 개수에서 안우진이 밀린다. 포스트시즌 첫 날 진행되는 기자단 투표에서 예상대로 이정후가 MVP에 오른다면 안우진은 역대 가장 아까운 차점자(runner-up) 그룹에 포함될 수 있다.
KBO 역사상 다승을 포함해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탈삼진, WHIP 등 5개 부문 가운데 4개 부문을 석권한 투수가 MVP가 되지 않은 사례는 8번 가운데 2번 뿐이다. 1991년 선동열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 1위에 올랐지만, 그해 MVP는 35홈런-114타점을 때린 장종훈에게 돌아갔다. 장종훈은 35홈런과 100타점을 처음으로 넘긴데다 안타, 득점, 장타율 타이틀도 차지했다. 연습생 신화가 절정에 이른 시즌이었다.
또 한 명은 1994년 정민철이다. 그는 다승 타이틀만 놓치고 나머지 4개 부문 1위에 올랐으나, 시즌 MVP는 타율 0.393, 196안타, 84도루, 114득점, 출루율 0.452로 5관왕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차지였다.
안우진은 1994년 정민철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25탈삼진과 평균자책점 1위로 MVP에 선정된 것과 비교하면 '상'이라는 건 역시 경쟁자가 누구냐, 상대적인 것이다.
1991년 선동열과 1994년 정민철, 그리고 1996년 역대 최초의 30(홈런)-30(도루) 박재홍, 2006년 타자 트리플크라운 이대호 등 아쉬운 차점자 역사에 안우진이 이름을 올릴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