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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유수(36·KT 위즈)가 홈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내실있는 투수로 18년을 버텨온 그는 조금씩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줬고, 올 시즌 8경기 출장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그동안 전유수는 남모르게 팬 서비스를 해왔다. 아내인 이봄이 씨와 함께 사인공을 전달하는 등 남몰래 팬을 챙기곤 했다. 전유수는 "아내가 기부나 나눔에 관심이 많다. 나는 좋은 일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를 마친 뒤 전유수는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현역 선수로 마지막 홈 경기였던 만큼, 긴 시간동안 요청한 팬들에게 모두 사인을 해줬다.
전유수는 "힘들게 야구를 해와서 그런지 후련하다"라며 "막상 야구를 안 한다고 하니 여기저기 아픈 거 같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전유수는 이어 "어쩌면 2군에서 현역 생활을 마칠 수도 있는데 감독님께서 '마지막은 1군에서 끝내게 해주고 싶다'고 배려해주셨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끝을 모르는데 그래도 나는 마지막을 알고 마운드에 올랐던 만큼 행복하게 야구를 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유수는 '선수 전유수'에게 100점을 줬다. 그는 "팬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수로서 기량은 100점이 아닐지라도 분에 넘친 사랑을 받은 만큼, 100점의 선수라고 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