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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우승]'김성근 왕조' 이후 12년만의 우승, '쌍방울 애제자'가 해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0-04 21:43 | 최종수정 2022-10-05 00:10


김원형 감독(왼쪽)과 2010년 SK 우승 당시 김성근 감독(오른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왕조'의 시대가 끝나고. 마침내 12년만에 성공한 페넌트레이스 우승. 긴 호흡을 달려야 하기에 더욱 값진 그 우승을 '쌍방울 애제자' 김원형이 해냈다.

SSG 랜더스가 2022시즌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SSG는 4일 2위팀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마지막 남아있던 '매직 넘버' 1이 소멸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직 3경기가 남아있지만, 승패와 상관 없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팀 12년만의 정규 시즌 우승이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총 3번의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2010년이다. 공교롭게도 정규 시즌을 우승했던 시즌에는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에 성공했던 기록을 가지고 있다. SK가 정규 시즌 우승을 못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시즌은 2018년 한번 뿐이다.

앞선 3번의 우승을 했던 당시는 'SK왕조'라고 불리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왕조의 선두에 리더 김성근 감독이 있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는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이었고, 김광현과 박경완, 박재홍, 정대현, 정근우 등 숱한 스타들과 함께 역사를 썼다. 타팀의 견제 대상 1순위었고, 동시에 우승 후보 1순위이기도 했다. 그만큼 '왕조' 시절 SK는 한 없이 강해보였고, 탄탄한 팀이었다. 높은 마운드와 빈틈 없는 타선으로 짜임새 있는 야구를 구사했고, 오랜 상처의 역사를 지닌 '인천 야구'도 최대 부흥기를 그때 겪었다. 처음 여는 전성기였다.

김원형 감독은 'SK 왕조'를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과 인연이 깊다. 팀을 바꿔가며 두 차례나 감독과 선수로 만났기 때문이다. 특히 김원형 감독의 현역 시절, 김성근 감독과 처음 만났다. 김 감독은 1996시즌부터 쌍방울의 해체 전 마지막 시즌은 1999시즌(중도 경질)까지 사령탑을 역임했다. 그 팀의 '에이스'가 김원형이었다. 이후 2007년 SK에서 베테랑 투수와 베테랑 감독이 되어 다시 만나 인연을 이어갔고, '왕조'의 시대를 함께 했다.

왕조의 시대가 저물고, 과도기를 거친 SK는 지난해 신세계 그룹에 인수되며 제 2막을 열었고, SSG로 명패가 바뀐 후 두 시즌 만에 우승이라는 대업에 성공했다. '왕조'의 명맥을 잇는 중요한 우승이다.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았다는 서막의 신호이기도 하다. SSG는 이제 새로운 왕조 구축을 꿈꾼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과 철저한 계획 속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1단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해 '통합 우승' 달성이 우선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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