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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 영웅스윙, 에인절스 왜 안 되는 팀인가 보여줬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10-04 13:52 | 최종수정 2022-10-04 14:54


마이크 트라웃.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를 데리고도 포스트시즌 근처도 가지 못하는 팀이 LA 에인절스다. 특히 트라웃은 올 시즌 팀이 중요한 순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4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4대5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막바지 7연승을 질주하던 에인절스는 내친김에 8연승까지 눈앞에 뒀지만 약팀 특유의 모래알 조직력을 노출하며 주저앉았다.

4-0으로 리드한 8회말 2실점, 9회말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10회초 연장 승부치기에서는 트라웃이 '영웅 스윙'으로 허공을 붕붕 가르며 밥상을 엎었다. 결국 10회말 끝내기 실책이나 다름없는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1인분은 했다. 트라웃은 5타수 무안타에 잔루 4개를 기록하며 패배의 주범으로 등극했다.

가장 치명적인 장면은 역시 10회초였다. 에인절스는 주자를 무사 2루에 두고 트라웃 타석부터 시작했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였기 때문에 트라웃은 진루타만 쳐도 대성공이고 볼넷을 골라도 좋았다. 내야 뜬공이나 삼진 같은 최악의 상황만 피하면 됐다.

하지만 트라웃은 초구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다. 유인구에 속아 불리하게 시작했다. 2구는 잘 참았다. 그러나 3구 역시 바깥쪽 슬라이더에 손을 댔다. 파울이 되면서 2스트라이크 1볼에 몰렸다. 4구째 투심 패스트볼처럼 살짝 몸쪽으로 말려 들어오는 높은 공에 또 헛스윙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오클랜드는 1사 2루가 되자 당연한 수순으로 오타니를 자동 고의사구로 피했다.


트라웃에게 날아간 공 4개 중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온 공은 마지막 몸쪽 패스트볼 단 1개였다. 트라웃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면 무사 1, 2루다. 오클랜드는 오타니와 정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트라웃의 경솔한 방망이가 도리어 오클랜드에 기회를 줬다.

오클랜드는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10회말 마침표를 찍었다. 오클랜드는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적시타로 교과서적인 공격을 한 수 가르쳤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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