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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그의 모습이 나의 마음에 큰 울림이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6회까지 매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아무도 홈을 밟게 하지 않았다. 3회초 2사 만루, 4회초 1사 1,2루, 5회초 무사 2루 등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구가 좋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역시 원하는 곳에 꽂히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NC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6회초 2사 3루에서 김영준은 NC 정진기를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했다. 그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들어가는 더그아웃 앞에 류 감독이 서 있었다. 류 감독은 들어오는 김영준을 향해 박수를 치더니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류 감독이 이렇게 더그아웃까지 나와 투수를 맞이한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2군에서 묵묵히 노력해서 준비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의미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투수의 등장. 경쟁력 있는 투구로 다음 시즌 선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류 감독은 "12월 오프시즌 또는 내년 스프링캠프를 정식으로 훈련을 한다면 체력, 구위, 구속 모두 발전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내년에 기대되는 선발 투수다"라고 김영준의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