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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762개' 우습게 깰 기세지만, 푸홀스 "은퇴 뜻 변함없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25 14:52 | 최종수정 2022-09-25 20:0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앨버트 푸홀스가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두 시즌을 더 뛴다면 지금 컨디션으로 배리 본즈의 통산 홈런 기록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날 대망의 700홈런을 정복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앨버트 푸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도 2번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팀은 2대6으로 패했다. 푸홀스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65, 21홈런, 58타점, OPS 0.863이 됐다. 푸홀스가 남은 시즌 몇 개의 홈런을 더 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700홈런을 채운 만큼 편한 마음으로 은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도 베이브 루스(714홈런)를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다. 푸홀스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했다. 세인트루이스 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전성기에 버금가는 폭발적인 타격을 보이자 팬들은 은퇴를 미뤄줄 수 없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럴 때마다 푸홀스는 "시즌을 마치면 난 가족에게 돌아간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세인트루이스가 이기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며 "시즌 전 은퇴를 발표한 건 혹시 지금처럼 주위의 분위기에 마음이 흔들릴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변한 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푸홀스를 지금 놓아주기에는 실력이 너무 '푸홀스'답다. 후반기만 따져 보면 49경기에서 타율 0.317(142타수 45안타), 15홈런, 38타점, OPS 1.060의 성적을 올렸다. 후반기 팀내 OPS 1위이고, 폴 골드슈미트와 홈런 공동 1위다.

또한 클러치 능력도 부각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푸홀스가 올해 홈런을 친 17경기에서 16승1패를 마크했다. 4차례 멀티홈런 경기에서는 4승 무패다. 만약 푸홀스가 생각을 바꿔 현역 연장을 선언한다면,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팬들도 박수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후반기 타격 컨디션으로 역대 최다 홈런 기록도 깰 수 있다. 푸홀스는 후반기 팀이 치른 59경기에서 15홈런을 날렸다. 162경기로 환산하면 41홈런을 터뜨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 시즌만 더 뛴다면 루스는 물론 행크 애런(755)과 배리 본즈(762) 모두 따라잡을 수 있다. 그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듯 컨디션이 절정이라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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