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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막판 스퍼트가 놀랍다.
삼성은 9월 들어 조용히 폭주하고 있다. 11승5패(0.688)로 9월 승률 10개 구단 중 1위다.
삼성이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8위(4월)→4위(5월)→6위(6월)→10위(7월)→6위(8월)으로 줄곧 하위권 승률을 기록해왔다.
13연패 여파 속 9월 초까지 9위에 머물던 팀의 대반란. 초유의 역전 5강이 꿈만은 아니다.
당초 삼성의 역전 시나리오는 쉽지 만은 않았다. 5위 KIA 뿐 아니라 6위 NC까지 흔들려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망이 생겼다.
6위 NC마저 20일 두산에 2대8로 덜미를 잡혔다. 삼성과 승차는 단 1게임 차로 줄었다. NC를 따라잡으면 5강 추격에 급가속을 낼 수 있다.
무서운 점은 선수단 전체가 막판 '각성 모드'로 진입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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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대거 올라온 신진급 선수들이 기존 고참급 선배들과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톱니바퀴 처럼 돌아가고 있다"고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해내면서 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5강을 포기 안 했다"고 힘줘 강조한 강민호는 "박진만 감독님 말씀처럼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 공격적으로 다하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원칙을 세우며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수비나 주루에서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를 히면 신진급이든 고참급이든 가차 없이 교체다. 건강한 긴장감이 없을 수 없다.
김상수는 "감독님께서 카리스마가 있으셔서 선수들끼리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고참들도 그런 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라이온즈의 반란. 심상치 않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