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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화 이글스는 18일 LG 트윈스를 5대1로 누르면서 시즌 100패 가능성이 공식 소멸됐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00패를 당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구단으로서는 반드시 피하고 싶은 숫자였을 것이다. 다행히도 한화는 이후 더는 바닥을 치지 않았다. 다음 날 삼성 라이온즈를 4대2로 물리치고 3할대 승률을 회복한 뒤 승률 3할 밑으로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LG를 잡고 승률 0.336을 기록, 지난 6월 28일(0.338)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2년 전인 2020년 46승95패3무(0.326)로 단일시즌제가 채택된 1989년 이후 구단 역대 최저 승률의 수모를 당했던 한화는 올시즌 그보다는 처지가 나은 편이다. 승률만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한화는 지난 6월 10일 최하위로 떨어진 이후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다. 팀 타율(0.246), 팀 홈런(84), 팀 득점(521), 팀 평균자책점(4.82), 팀 탈삼진(867), 팀 WHIP(1.50) 등 투타 지표가 전부 꼴찌다.
한화는 2021년 베네수엘라 출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3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내년까지 한화 지휘봉을 잡는다. 3년 연속 최하위 확정된 마당에 내년에도 리빌딩 기조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리빌딩이 이젠 더 이상 꼴찌의 명분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작년 드래프트에서 156㎞ 직구를 뿌리는 문동주를 뽑은 한화는 지난 15일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서울고 우완 강속구 투수 김서현을 뽑았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 중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김서현은 150㎞대 중후반의 직구를 뿌리는 유망주로 내년 스프링캠프서 준비만 잘 한다면 선발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자원은 충분히 들어오고 있다. 한화는 내년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