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토종 안우진→외인 켈리' 에이스 고난의 하루…'32세 흑마구'가 웃었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22:38 | 최종수정 2022-09-19 04:51


안우진은 토종, 켈리는 외인 중 올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일요일을 맞아 토종 외인 할 것 없이 각 팀의 간판 투수들이 총출격했다. 하지만 웃은 사람은 '흑마구' 베테랑 투수였다.

18일 5개 구장에는 내로라하는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나섰다.

인천은 윌머 폰트(SSG)와 로버트 스탁(두산), 수원은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엄상백(KT)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대구도 이의리(KIA)와 알버트 수아레즈(삼성)가 맞붙었다. 고척에는 안우진(키움), 잠실에는 켈리(LG)가 나섰다. 각 팀을 대표하는 간판 투수들이다.

'160㎞ 투수' 안우진을 축으로 150㎞대 직구를 던지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8명의 승수는 총 75승. 대체 선수로 합류한 스트레일리(4승)와 평균자책점 2.61의 '불운왕' 수아레즈(5승)를 제외하면 평균 11승이 된다.

이들 8명 중 웃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폰트와 이의리, 수아레즈는 그들답지 않은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켈리와 안우진도 크게 흔들렸다. 그나마 스트레일리와 엄상백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나란히 노디시전에 그쳤다.


NC 김태경. 사진제공=NC 다이노스
10명의 선발투수 중 승리투수는 NC 다이노스의 3년차 신예 김태경과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장민재 뿐이었다. 140㎞대 초반의 직구에 매력만점의 커브를 지닌 김태경은 안우진, 140㎞ 안팎의 직구에 특유의 포크볼이 주무기인 장민재는 켈리라는 만만찮은 투수를 상대로 각각 승리를 따냈다.

그 행보는 사뭇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 빛을 보고 있다.

장민재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가장 절친한 후배로 유명하다. 2009년 프로 입단 이래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75경기에 선발로 나설 만큼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다. 불펜으로 뛸 때도 대체 선발 1순위였다. 하지만 터질듯 터지지 않았다.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18/

올해는 다르다. 이날 승리로 개인 최다인 6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3.68은 커리어하이다. 이날까지 115이닝을 기록, 이닝 역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숙해진 볼배합과 수싸움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김태경은 1차지명 불모지인 NC의 희망이다. 2020년 1차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유연한 투구폼과 안정된 커맨드를 갖춰 준비된 선발 후보로 불렸다. 하지만 1군 기록은 지난해까지 8경기(선발 3)에 등판, 승패 없이 16이닝이 전부였다.

8월 들어 대체선발로 기용, 롯데와 LG를 상대로 2승을 올렸다. 이후 맷 더모디가 합류하면서 1군에서 말소됐지만, 지난 13일 다시 콜업돼 이날 키움을 상대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야구 레전드인 염종석 전 코치도 극찬할 만큼 인상적인 잠재력을 지닌 투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