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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야말로 복덩이다. 또 롯데 자이언츠를 승리로 이끌었다. 처음부터 DJ 피터스가 아닌 잭 렉스가 뛰었다면 하는 안타까움까지 든다.
렉스는 고영표를 만난 1회초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3회초 2사 3루에서 맞이한 두번째 타석에서 빗맞힌 타격을 했으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KT 좌익수 김민혁의 뒤로 빠지며 2루타가 됐다. 귀중한 1-0의 리드를 만든 선취 타점이 됐다.
렉스의 득점권 집중력은 엄청나다. 시즌 득점권 타율이 3할8푼2리(34타수 13안타)나 된다. 특히 9월만 따지면 타율이 5할6푼3리(16타수 9안타)로 껑충뛴다.
렉스의 활약 덕에 롯데는 2대0의 승리를 거뒀고, 5위 KIA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좁히며 5강 희망을 이어나갔다.
렉스는 경기 후 "이겨서 좋다. 우리가 굉장히 게임을 잘했는데 특히 투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모든 공을 투수들에게 돌리고 싶다"라고 하더니 타격에서 렉스의 활약이 컸다고 하자 "공격에서도 모두 잘해줬는데 지시완이 2루타로 출루했고, 희생플라이도 쳐 큰 역할을 해서 오늘의 영웅으로 칭송하고 싶다"라며 끝까지 자신의 공을 뒤로 뺐다.
고영표의 공이 어땠냐는 질문에 "미국에서도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들이 있어 상대를 해봤지만 고영표 선수 만큼 원하는 곳에 던지면서 애먹이는 투수는 처음이었다"라면서 "어떻게든 맞혀 나간다라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다"라고 했다. 그를 상대로 안타를 2개나 쳤다고 하자 웃으며 신께 감사하다는 의미의 포즈를 취하기도.
이틀 연속 사구를 맞았음에도 출전을 강행했고, 3안타의 맹활약을 펼쳤다. 렉스는 "아파도 참고 이겨내면서 시합에 계속 임하려 한다. 특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무사히 마치고 싶다"면서 "열심히 하는 팀원들과 함께 끝까지 가는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