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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4번타자' 조민성의 프로 첫 홈런 배트를 두 손으로 건넨 강명구 코치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11:05


1군 첫 홈런을 날린 조민성의 배트를 두 손으로 건네고 있는 강명구 코치.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제자의 1군 첫 홈런 배트를 챙긴 강명구 코치는 정중한 인사와 함께 두 손으로 배트를 건네며 홈런타자를 맞이했다.

삼성 라이온즈 우타 거포 유망주 조민성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구에서 제대로 각인시켰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2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6회까지 삼성 뷰캐넌과 KIA 임기영의 마운드 싸움이 이어지며 1대1로 팽팽하던 승부는 7회 삼성 타선이 폭발하며 한쪽으로 급격히 쏠렸다.

7회 1사 1,3루 강한울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기세를 몰아 KIA 마운드를 폭격했다. 피렐라 1타점 적시타, 오재일 투런포, 이원석 1타점 적시타까지 7회에만 7점을 뽑아냈다.

7대1로 팀이 앞서자 박진만 감독대행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8회 1사 1,2루 4번타자 오재일 대신 조민성을 대타로 투입시켰다.

타석에 들어선 조민성은 2022년 2차 6라운드 5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 1일부터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조민성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아왔다.

마운드 위 KIA 남하준과 신중하게 승부를 이어가던 조민성은 2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4구째 들어온 136km 직구를 자신 있게 타격했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우측 담장 쪽으로 향한 타구. 조민성은 1루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타구가 넘어갈 거라 아무도 생각지 못한 순간 1루 베이스에 다다른 순간 함성 소리가 터져나왔다다. 그제야 타구가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고 알게 된 조민성은 기쁜 마음에 폴짝폴짝 뛰며 베이스를 돌았다.

데뷔 첫 홈런을 그것도 홈구장인 대구에서 기록한 조민성. 홈 베이스도 힘차게 점프해서 밟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때 1루에 있던 강명구 코치는 홈에 떨어져 있던 제자의 배트를 챙긴 뒤 두 손으로 배트를 건네며 홈런타자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조민성도 배트를 두 손으로 건네받은 뒤 그동안 자신을 위해 애써준 스승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90도로 인사했다.

박진만 감독대행도 거포 유망주의 첫 홈런을 축하하며 조민성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루키 조민성은 9회 1루수로 수비에 나와 경기를 끝낸 뒤 선배들과 마운드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4번 타자 오재일 대타로 8회 나와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린 조민성은 1루를 향해 힘차게 달렸다

1루 베이스를 밟은 뒤에야 홈런인 걸 알게 된 조민성 '어리둥절'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순간 미소가 떠나지 않아

얼마나 기뻤으면 홈 베이스 앞에서 폴짝

제자의 첫 홈런 배트를 챙기는 강명구 코치

스승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90도 인사

진심으로 후배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해주는 형들

조민성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박진만 감독대행

감독, 코치, 선배, 관중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90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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