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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을 맞는다는 것, 투수에겐 피할 수 없지만 가장 두려운 일이다.
올시즌 홈런에 인색한 대표적인 투수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다. 26경기에 선발등판한 안우진은 172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허용했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20명 가운데 가장 적다. 두 번째로 적은 6개를 내준 삼성 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와 KT 위즈 소형준의 절반 밖에 안된다. 전체 투수들 중 최다 피홈런 순위 공동 102위다.
안우진은 시즌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피홈런 피칭을 하다 지난 5월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4회초 2사후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시즌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작년 마지막 등판인 10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회말 2사후 노수광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은 이후부터 따지면 69이닝 연속 무피홈런 행진을 벌인 것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규정이닝을 넘기면서 피홈런 3개 이하를 기록한 사례는 총 26건이다. 가장 최근 투수는 2019년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165이닝, 2피홈런)다. 그의 9이닝 평균 피홈런은 0.109개였다.
이 부문서 독보적인 투수는 단연 선동열이다. 1985~1990년, 1993년 등 7시즌에 걸쳐 3피홈런 이하를 마크했다. 선동열로부터 홈런을 빼앗는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던 시절이다. 선동렬에게 홈런을 친 어떤 타자는 "눈감고 휘둘렀다"고 했을 정도다. 선동열의 통산 9이닝 평균 피홈런은 0.153개다. 통산 367경기에 등판해 1674이닝을 던져 28홈런을 허용했다.
올해 안우진의 구위가 얼마나 위력적이고 매서운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