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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령, 결국 최고 타자에게까지 왔다. 3위 싸움-타이틀 경쟁 판도가 바뀐다[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9-12 08:54 | 최종수정 2022-09-12 10:58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박병호.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1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완전체로 딱 10경기 치르고 팀 중심타자가 또 빠졌다.

KT 위즈의 부상 악령이 결국 시즌 끝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동안 KT 타선을 이끌었던 홈런왕 박병호가 시즌 아웃 위기에 몰려 있다.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좌중간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뛰었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아직 정밀 검사를 해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지만 현재 검진 결과로는 인대 손상이라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제대로 된 완전체로 10경기 치르고 또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KT다.

올시즌 이상하게 부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시즌 직전 강백호가 발가락을 다쳤고, 시즌 초반엔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다쳤다. 라모스는 4월 25일 1군에서 빠진 뒤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퇴출됐다.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6월에 왔고, 강백호도 돌아왔지만 이내 다시 다치면서 또 완전체가 무산됐다.

그렇게 부상자 공백 막기에 급급하던 KT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위를 8위에서 3위까지 끌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완전체가 됐다. 강백호의 복귀 때 어깨 통증으로 빠졌던 장성우가 돌아오면서 8월 30일 드디어 완전체 타선이 꾸려졌다. LG 트윈스와의 2,3위전서 2연패를 하며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는 듯했지만 이 감독이 타순을 바꾸는 순발력을 보이면서 4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6승4패로 키움 히어로즈와 3위 싸움을 재밌게 펼쳐나갔다.

이 주전 멤버로 딱 10경기만 치르고 박병호가 다쳤다. 박병호의 시즌 아웃이 확정되면 올시즌엔 더이상 완전체는 없게 된다.

박병호의 이탈은 KT에 분명히 큰 아픔이다. 박병호가 33개의 홈런과 93개의 타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으로 맹활약했고, 수비에서도 굉장히 안정된 포구 능력과 빠른 상황 판단 능력으로 수많은 실점을 막아냈었다.

외국인 알포드도 11일 수비 도중 왼손을 다치는 바람에 얼마나 자리를 비우게 될지 알 수 없게 됐다. 이틀 동안 중심타자 2명이 부상을 당한 것.


이로써 KT는 3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공-수에서 큰 공백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홈런은 박병호의 단독 질주가 계속됐다. 12일 현재도 2위인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가 24개로 9개나 뒤져있다. 남은 경기수를 보면 뒤집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박병호의 홈런수가 완전히 멈추게 됐기 때문에 도전자들이 얼마나 몰아치기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박병호는 타점 경쟁에서는 탈락하게 됐다. 1위를 달리다 최근 타점 수집이 더뎌지면서 추월당한 상태다 93타점은 LG 김현수, 키움 이정후(이상 97개)와 피렐라(95개), KIA 나성범(94개)에 이어 5위다. 그래도 한방이 있는 박병호라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는 차이였다. 이젠 추격이 불가능하게 됐다.

박병호의 부재가 앞으로 남은 2022년 KBO리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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