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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자격을 얻어 LG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32).
박해민 보상선수로 삼성에 온 젊은 유망주 포수 김재성(26)이다. 2015년 LG 1차지명 우투좌타 포수.
강민호 김태군을 보유한 삼성은 당장 쓰려고 영입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일찌감치 3포수 시대를 열며 1군에 자리를 잡으며 붙박이로 활약중이다. 공-수에 걸쳐 1군에 안 쓸 이유가 없을 만큼 당장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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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오기 전까지 타격이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LG 시절 70경기 76타수10안타(0.132)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그랬던 그가 대구에 와서 빵 터졌다. 원래 공-수 모두 터질 만한 자질이 있던 선수였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김재성이 대단한건 타구 방향이다. 말 그대로 부채꼴 타법을 쓰고 있다.
올 시즌 기록한 53안타가 물감 뿌리듯 고루 흩어져 있다. KBO 공식 통계사이트 '스포츠투아이' 통계를 보면 김재성의 안타는 좌익수 16개, 중견수 18개, 우익수 19개로 균등하다. 밀고 당기고가 다 되는 이상적인 흩뿌림이다.
그렇다고 파워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정확한 타격을 위해 포인트를 최대한 몸쪽으로 당겨 치고 있는 것 뿐이다.
김재성은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록 국내 최고 포수를 향한 진가를 발휘할 재목. 올시즌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박해민-김재성 조합은 2009년 두산에서 롯데로 FA 이적한 홍성흔과 보상선수 이원석 조합 이후 미래가치까지 고려하면 단연 최고다. 홍성흔은 롯데 이적 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경신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두산으로 온 이원석은 공-수에 걸친 알토란 같은 실력을 부풀린 끝에 2017년 FA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보상선수 첫 FA 이적 사례였다.
김재성도 착실히 성장하면 훗날 충분히 FA 대박 계약으로 이적할 수 있다. 그만큼 훌륭한 포수가 삼성에 왔다.
역대 최고의 윈-윈 FA-보상 조합으로 남기에 충분한 박해민-김재성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