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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롯데 이대호가 삼성 라이온즈에게 특별한 피규어 선물을 받았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롯데는 7대8로 1점 뒤진 9회초 2아웃 1,3루에서 이병규의 동점타에 이어 마차도의 역전타가 터져나오며 9대8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을 맞이하는 롯데 1군 라인업에는 더이상 포수가 없는 상황. 이대호가 깜짝 포수 마스크를 썼다.
마무리 김원중이 연속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포수 마스크를 쓴 이대호는 타고난 센스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바깥쪽으로 크게 튀는 원바운드 볼을 잘 막아냈고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공략하는 공을 프레이밍해내는 등 뜻밖의 포구 실력을 뽐냈고 마무리 김원중이 위기를 맞자 베테랑답게 직접 마운드에 올라 안정시켰다.
이대호로선 2001년 프로 데뷔 이래 사상 초유의 포수 출전이었다. 이대호는 경기 후 "포수를 해본 건 고등학생때다. 투수들 공을 많이 받아봤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삼성과의 추억이 많다. KBO 데뷔 첫 경기와 첫 안타도 삼성 전에서 나왔고 이원석, 강민호 등 선수들과의 인연도 특별하다.
삼성으로는 아쉬운 역전패의 기억이지만 선수생활 마지막으로 라팍을 찾은 이대호의 특별했던 기억을 추억하는 센스 있는 선물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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