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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디어 기다리던 홈런이 나왔다.
너무나도 그리웠던 손맛이었다. 박병호는 한달 전인 지난 8월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후 26경기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무려 35일만에 다시 친 홈런이다.
시즌 33호 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를 유지. 그동안 멀리서 쫓아온 2위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24개)와 9개 차이로 벌리며 홈런왕 확정을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 홈런은 다른 의미도 있었다. 박병호가 32개의 홈런을 치면서 유일하게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구단이 바로 한화였다. 한화전서 10경기에 나가 7개의 안타를 쳤는데 이 중 2루타만 하나 있었고, 홈런은 없었다.
이 홈런으로 드디어 한화전에도 홈런을 기록해 전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올시즌 오재일 피렐라(이상 삼성),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인환(한화)에 이어 다섯 번째로 전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7시즌 연속(2016,2017년은 메이저리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지난해 LG 트윈스전에서만 홈런을 치지 못해 기록이 끊겼다. 이번이 8번째 시즌이다.
박병호는 세번째 타석인 6회말엔 윤산흠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치며 장타 2개를 기록했다. 박병호가 장타 2개를 친 것도 8월 3일 연타석 홈런 이후 처음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 소식이 없음에도 "박병호가 홈런은 못치고 있지만 안타를 많이 치면서 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홈런 타자들은 한번 감을 잡으면 또 계속 칠 수 있다고 하니 박병호도 감을 잡으면 다시 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이번 홈런이 박병호의 홈런 본능을 다시 깨울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