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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홈런' 오지환-'20홈런' 이정후, '투고타저' 시즌에 커리어하이 찍고, 홈런 지형까지 바꿨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10:05 | 최종수정 2022-09-07 10:05


6일 잠실 SSG전에서 시즌 22호 홈런을 때린 오지환.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히어로즈 이정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2)은 6일 잠실 SSG 랜더스전 4회말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이 던진 시속 147km 초구 빠른공을 받아쳐 오른쪽 펜스 넘겼다. 팀의 116번째 경기에서 시즌 22호 홈런을 때렸다.

오지환에 앞서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4)가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회초, 우월 2점 홈런을 쳤다.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던진 시속 118km 커브를 걷어올렸다. 이번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투고타저'가 몰아친 시즌, 홈런 순위에 지갗동이 일어났다. 전형적인 홈런타자가 아닌 오지환과 이정후가 '톱 5'에 있다. 6일 현재 오지환은 박병호(KT·32개), 호세 피렐라(삼성·24개) 뒤를 잇고 있다. 팀 선배인 김현수와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이정후가 바로 이들의 뒤에 있다. 나성범(KIA)과 공동 5위다. 지난 해 홈런왕 최 정(SSG·35개·이하 2021년 기록)을 비롯해 4위 한유섬(SSG·31개). 5위 양의지(NC·30개)에 앞섰다.

소속팀의 주축타자인 오지환과 이정후. 이미 타격재능을 인정받았지만, 홈런에 관한한 올해가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오지환은 2016년 20홈런을 일찌감치 넘었다. 22홈런-17도루를 기록해 첫 '20(홈런)-20(도루)'를 바라보고 있다. 32세 프로 14년차에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다시 쓰고 있다.

이전부터 파워가 좋은 유격수로 주목받았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게 여섯 시즌이다. 그래도 홈런 랭킹 상위권에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20개를 때린 2016년, 공동 22위를 했다. 그해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27명이나 됐다.

올해는 정교한 컨택트에 파워를 더해 타선에 힘을 불어넣는다. 팀 홈런 2위 LG(103개)를 만든 주역이다.

타율, 최다안타, 타점 1위를 노리는 이정후는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중이다. 2017년 데뷔 시즌부터 남다른 타격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전형적인 컨택트형 타자로 평가됐다. 지난 해까지는 그랬다. 2020년 15홈런이 본인 최다 기록. 그해 이 부문 공동 28위에 자리했다. 나머지 4시즌은 한 자릿수 홈런에 그쳤다.


올해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팀내 1위다. 이정후는 홈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홈런을 노리거나 생각하면 오히려 더 안 나온다고 경계한다. 그런데도 홈런이 계속해서 나온다. 상황에 집중하면서 홈런이 따라왔다. 파워를 내세우지 않고 정확하게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낸다.

현장의 야구인들은 이정후의 천재적인 타격능력을 역대급으로 평가한다. 매년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고 칭찬한다. 장거리 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팀 사정도 홈런 생산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오지환은 최근 3경기에서 2개를 때렸다. 두 선수 모두 타격 페이스가 매우 좋다. 오지환은 지난 10경기 타율이 3할6푼4리, 이정후는 4할3푼6리다. 소속팀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시즌 종료까지 20여 경기가 남았다. 남은 시즌 오지환과 이정후는 홈런을 몇개나 추가할 지 궁금하다. 머지 않은 시즌에 두 선수가 30홈런을 때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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