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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나를 속여?' 곰탈 여우 양의지의 혼 쏙 빼놓은 유강남의 간 큰 페이크

최문영 기자

기사입력 2022-09-01 06:30


LG 유강남이 2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 동작으로 상대의 수비실책을 이끌어 내고 있다.

LG 포수 유강남이 31일 NC전에서자신의 100번째 경기를 자축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유강남은 이날 한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지만 뛰어난 투수 리드와 타석에서의 활약으로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백미는 2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나온 작전 장면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은 번트 동작으로 1루수와 3루수의 전진 수비를 유도했다. 그후 야수들이 다가오자 곧바로 강공으로 전환했다.


유강남의 번트를 대비해 전진 수비 중이던 NC 3루수 노진혁이 포수 양의지의 송구를 피하고 있다. 볼은 빈 베이스 위를 통과해 뒤로 흘렀다.
비록 헛스윙이었지만 이후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번트와 이중 도루' 사인에 의해 두 주자가 달렸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포수 양의지가 3루를 향해 볼을 던졌다.

하지만 , 3루수 노진혁이 전진 수비 중이라 베이스가 비어 있었고 공은 허공을 가르며 외야까지 굴렀다.


2회말 무사 1,2루에서 문보경이 양의지의 송구실책을 틈타 득점을 올리고 있다.
2루 주자 문보경이 여유 있게 득점을 올렸다.

이후 유강남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던 가르시아가 이형종의 희생 플라이때 홈을 밟았다.


유강남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 하나가 2득점을 안긴 셈이다. 초반 3-1로 달아난 LG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 4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9.01/


투수진을 빈틈없이 이끈 유강남의 안방마님 역할도 빛났다.
유강남이 2회초 노진혁의 희생플라이때 동점을 허용한후 흔들리는 이민호를 격려하고 있다. "그냥 높게 던져서 치라고 던지는 좋을 것 같다. 인상 쓰지 말고 야수들 생각하면서 공격적으로 던지자" 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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