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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쟁자가 없다. 외인 타자도, 베테랑 거포도 근처에 보이지 않는다.
대신 홈런왕 특유의 몰아치기가 뛰어나다. 올시즌 5경기 동안 5~6홈런을 몰아친 적이 2번이나 있을 정도.
박병호가 '32'에 묶여있지만, 근처에도 오는 선수가 없다. 지난해 30홈런을 넘겼던 선수는 최 정 나성범 알테어 한유섬 양의지까지 5명. 알테어는 떠났고, 나머지 4선수 중 20홈런을 채운 선수도 아직 없다.
박병호가 만약 올해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개인 통산 6번째가 된다. 마지막 홈런왕은 4년전인 2019년. 당시에도 박병호는 33홈런을 기록, 최 정 로맥(이상 29홈런) 샌즈(28홈런) 로하스(24홈런) 등을 제치고 유일한 30홈런 타자로서 홈런왕을 거머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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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키움에서 간신히 20홈런을 넘기는데 그치며 마음고생을 겪었다. 하지만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부활을 외쳤다. 소속팀 KT도 어느덧 키움을 제치고 3위까지 뛰어올랐다. 시즌초 우승 후유증에 시달리던 올해 KT를 여기까지 이끈 선수가 박병호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항상 "투수는 좀 알아도 타자는 잘 모른다"며 손을 내젓는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강철 매직'이 투수 뿐이 아닌 타자에게도 적용된 모범 사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