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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성기가 될 수 있는 나이, 서른의 포수.
삼성은 30일 권정웅을 내야수 최영진, 투수 임대한과 함께 웨이버 공시했다.
뉴커머를 위한 자리비우기.
지난 겨울 무려 2명의 주전급 포수가 트레이드와 FA 보상선수로 새로 영입됐다. 베테랑 김태군과 LG 1차지명 출신 유망주 김재성이었다.
두 선수는 기존 강민호와 함께 1군의 3포수 시대를 열었다.
1군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던 김민수 권정웅 등 예비역 중참급 포수들에게 콜업 기회가 꽉 막혔다.
삼성에서는 잡기 힘들었던 기회. 포수 뎁스가 두텁지 않은 타 팀에서는 백업 포수 대안이 될 수 있다.
권정웅은 스마트 하고 부지런한 포수다. 자신의 약점을 파악해 부지런히 메웠다. 그 결과 포수로서의 모든 능력치를 평균 이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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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잠시 찾아올 뻔 했던 입스도 노력으로 극복해 냈다.
"작년에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어요. 제 20년 야구인생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했는데 노력을 통해 빠르게 완전히 극복했습니다."
공격형 포수라 할 수는 없지만 '타자' 권정웅의 장점도 분명하다.
상무 입대 전인 2017 시즌에는 21안타 중 절반 가까운 9안타가 장타였다. 6개의 홈런과 3개의 2루타로 장타율이 4할2푼4리에 달했다. 지난해와 올시즌 퓨처스리그 타율이 각각 3할2푼1리와 3할3푼3리에 달할 만큼 정교함도 좋아졌다. 적어도 공격에 있어 쉬어가는 타순이 되지 않을 선수.
"타격 부분도 출전기회가 적었지만 노력을 많이 해 준비를 잘 했어요. 제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대비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던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생겼죠. 기술적 부분에서 타구를 띄우는 데 장점이 있어요. 타이밍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지난 8년 간 정든 라이온즈에서 짐을 싸고 나온 권정웅. 후배가 운영하는 경산의 아카데미에서 몸을 만들며 타 팀의 콜을 기다릴 계획이다.
기본기가 잘 갖춰진 백업포수. 이대로 걸음을 멈추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