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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KBO리그 레전드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투수. 12년이 지났는데도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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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의 은퇴 경기 때 마운드에 올랐던 선수가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2007년 4월 10일 인천 삼성전에서 양준혁에게 자신의 첫 홈런을 허용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자신의 첫번째 경기에서 상대했던 타자의 마지막 경기에 등판했다.
김광현은 양준혁이 1회말 타석에 들어서자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은퇴를 앞둔 선배에 대한 예우였다. 김광현은 이날 양준혁과 3번 맞대결 펼쳐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3타석에서 안타가 없던 양준혁은 마지막 타석에서 SK 송은범을 상대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본 팬들은 그에게 환호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서 던지는 게 은퇴하시는 양준혁 선배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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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은퇴 경기 때 등판했던 22살 김광현은 어느덧 데뷔 16년차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돌아온 레전드 반열에 오를 투수가 됐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