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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따지고 있더라고요"…숨김없던 최연소 기록 야망, 사령탑은 더 흐뭇했다 [잠실 코멘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8-25 16:49 | 최종수정 2022-08-25 17:28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이민호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8/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리보다 얼마나 더 신경을 썼겠나."

이민호(21·LG 트윈스)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5안타 4사구 3개 2실점을 했다. 팀은 9대2로 대승을 거뒀고, 이민호는 시즌 10승 째를 올렸다.

이민호는 데뷔 첫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LG 구단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4년 이상훈기 가지고 있던 만 23세. 이민호는 만 21세로 이 기록을 새롭게 썼다.

볼넷과 4사구가 나오고 2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출루를 허용하는 등 완벽한 피칭은 아니었다. 그러나 타선이 4점을 지원해준 가운데 5회까지 소화하면서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하면서 승리 요건을 갖춘 채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2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SSG전(18일)보다 제구가 흔들리는 부분은 있었다. 그래도 그걸 이겨냈다는 것을 괜찮게 봤다"라며 "투수가 매 경기 올라갈 때마다 100% 컨디션으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안 좋을 때 이겨낼 줄 알아야 더 성장할 수 있다. 그걸 이겨냈다는 것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칭찬했다.

류 감독은 이어 "첫 10승이 걸린 만큼, 아홉수 이런 것에 대한 부담이나 욕심이 있었을텐데 이겨내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민호는 경기를 후 "구단 역대 최연소 10승 관련 기록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마침 다음주 화요일(2001년 8월 30일)이 생일이어서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욕심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인터뷰를 봤더니 이것저것 다 따지고 있었구나 싶었다"라며 "우리보다 얼마나 더 신경을 썼겠나. 그것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웃었다.

류 감독은 "너무 잘하려다보면 흔들린다. 23일 한화전이 생각처럼 안 풀려서 24일 경기가 중요했는데, 이민호 좋은 결과를 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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