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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는 시즌 초반 8위에 머물렀다가 어느덧 3위까지 올랐다.
이채호는 이강철 감독과 고영표로부터 과외를 받았고, 열흘이 채 안된 5월 31일 1군에 등록됐고, 6월 2일 SSG 랜더스전서 KT 유니폼을 입고 첫 1군 등판을 했다. 당시 KT는 8위. 이채호가 던진 다음날 7위로 올라섰고, 한 계단씩 올라서 어느덧 3위 싸움을 하고 있다.
이채호가 불펜진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KT불펜에 여유가 생겼다. 선발과 필승조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리고 이제는 필승조의 한 축으로 크게 이기거나 질 때가 아닌 접전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이채호는 완벽하다.
이채호는 "원래 팔을 좀 내려서 던졌는데 SSG에서는 조금 올려서 던졌다. 여기 와서 다시 내렸는데 그게 잘된 것 같다. 커브가 떠오르는게 타자들에게 생소하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무실점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고. 이채호는 "투수가 점수를 안 줄수는 없기 때문에 언젠가 안타를 맞을 수 있고, 점수를 줄 수 있다. 점수를 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던지려고만 한다"라고 했다.
트레이드로 KT에 왔을 때 이채호의 목표는 1군에서 던지는 것이었다. 현재로선 이채호의 첫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이채호는 "조금씩 다른 목표도 생긴 것 같다. 거창하진 않다"면서 "가을야구도 하고 싶고, 한국시리즈도 가고 싶다. 40∼50이닝 정도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1군에서 던지니 무엇이 제일 좋은지 물었다. 이채호는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게 행복하다"라며 "요즘엔 2군 경기에도 팬들이 오신다고는 하는데 분위기 자체가 다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채호는 23일 잠실 두산전서 연장 10회말 2사 1,2루서 구원 등판해 강승호를 2루수앞 땅볼로 잡아 실점을 막았고, 11회초 강백호의 역전 2루타로 2대1로 승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첫 3위가 된 승리 투수가 된 감격을 맛봤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