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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1128일 동안 이심전심 호흡을 맞췄던 배터리. 유니폼을 바꿔입고 만나니 천적이 됐다.
하지만 박동원이 지난 4월 24일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부부'는 적이 됐다.
투수와 타자가 서로 잘 아는 사이일 경우 타자가 유리하다는 건 야구계의 상식이다. 박동원과 요키시 사이에도 유효한 이야기다. 전날까지 박동원은 요키시를 상대로 6타수 3안타를 기록중이었다.
박동원은 이날도 요키시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3루에서 요키시의 커브를 놓치지 않고 밀어쳐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3회초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요키시가 4회를 마지막으로 교체돼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2번으로 끝났다. 삼진이 있긴 해도 적시타를 친 박동원의 완승이다. 요키시로선 1회초 선취점을 내주는 선에서 막았어야하는 위기, 박동원을 만난 게 치명적이었다. 절친과의 이별이 아쉬울 따름이다.
고척=이승준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