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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손해처럼 여겨졌던 지명권 트레이드가 효자 노릇을 하게 될까.
나머지 팀들도 여파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상위 픽에 나서는 팀들의 전략 수정이 이뤄지는 만큼, 그동안 스카우트 리스트에 올려놓고 관찰했던 선수들이 앞서 지명권을 가진 팀의 품에 안기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1라운드 픽에서 전략이 틀어질 경우, 이후 라운드 지명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플랜B, C 마련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 2, 3라운드는 지난해까지 시행됐던 1, 2차 지명 제도로 볼 때 각각 2차 1, 2라운드 지명권에 해당한다. 수위급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순번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상당하다.
KIA와 롯데가 지명권을 낀 트레이드를 단행할 때만 해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드래프트가 '빅3'로 거론되는 선수 외엔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자원이 없다는 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각 구단의 드래프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상위 랭커 두 명의 선수를 뽑을 수 있는 지명권의 위력은 상당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키움, 삼성이 지명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차순위 팀들의 드래프트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