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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작두를 탄듯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놀라운 벤치의 선택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벤치의 첫 선택은 희생번트였다. 하지만 파울이 되면서 실패. 2구째 볼이 들어와 1B1S. 번트자세를 취하고 있던 김상수는 3구째 번트를 대주기 위해 들어온 145㎞ 패스트볼을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전환해 좌중간에 떨어뜨렸다. 스타트를 끊은 쌕쌕이 김지찬은 이미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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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1사 1,2루. 5번 이원석 타석에서 대타 오재일 카드를 선택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사구 여파로 부상중인 오재일에 대해 "등쪽 꼬임이 불편해 타격보다는 수비가 나은 상황이다. 후반 상황을 봐서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른 시점에 아껴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날 정우영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수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주포 이원석을 교체한 건 대단한 결단이었다. 박진만 감독대행의 선택은 옳았다.
오재일은 한화 필승조 윤산흠의 3구째 129㎞ 떨어지는 바깥쪽 낮은 커브를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6-2로 단숨에 점수 차를 벌리는 짜릿한 대타 홈런. 두차례의 벤치 카드가 연패 탈출의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