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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차이로 좌절했던 2019년…고우석에게 기회가 왔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8-16 22:25 | 최종수정 2022-08-17 10:10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LG가 한화에 6대 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고우석.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2/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침내 타이틀 홀더가 될 찬스가 찾아왔다. LG 트윈스 고우석이 의미있는 30세이브에 도달했다.

고우석은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팀이 6-3으로 3점 차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선두타자 강한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순조로웠다. 김재성과의 승부에서 유격수 플라이를 잡아내며 타구를 내야 위에 띄웠고, 다음 타자 대타 강민호까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오선진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가 나와 1루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지만, 더이상의 실수는 없었다. 고우석은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LG는 6대3으로 승리했고, 고우석은 시즌 3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LG 부동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개인 커리어 3번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거둔 30세이브 기록이다. 고우석은 2019년 데뷔 후 처음으로 35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면서 평균자책점은 1점대(1.52)로 맹활약을 펼쳤다. 2020시즌 4점대 평균자책점에 17세이브로 다소 주춤한 모습도 있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날개를 달았다.

페이스도 꾸준하다. 7월말 2경기 연속 실점이 나오고, 끝내기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8월들어 다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3일 롯데 자이언츠전(1이닝 무실점)부터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1이닝 이상-무실점을 책임지며 3세이브를 추가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 경쟁에서도 뚜렷한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고우석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세이브 2위는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5세이브)이다. 하지만 정해영은 현재 어깨 염증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복귀까지는 2주 남짓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우석의 최근 페이스와 팀 승수 등을 고려했을 때 1위를 유지하기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3위는 KT 위즈 김재윤(22세이브), 4위는 SSG 랜더스 서진용(20세이브)이다. 아직 고우석과는 차이가 있다.

고우석은 아직 '세이브왕'에 오르지는 못했다. 35세이브를 기록했던 2019년에는 2위에 그쳤고, 그해 1위는 36세이브를 기록한 하재훈(SSG)이었다. 단 1개 차이로 타이틀이 갈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올해가 더욱 고우석에게는 적기다. 고우석은 30세이브 달성 후 "포수 형들의 좋은 리드와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모든 야수 형들에게 고맙다. 30세이브를 달성해서 좋지만, 똑같은 한 경기로 생각하려고 한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가을야구를 준비한다는 마음 가짐"이라며 개인 타이틀이 아닌, 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먼저 드러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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