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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반기 들어 무서운 속도로 폭발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77홈런을 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키스가 112경기를 치렀으니, 저지의 산술적인 예상 홈런수는 65개다. 2001년 새미 소사 이후 21년 만에 60홈런 타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약물 시대'를 빼면 1961년 양키스 전설 로저 매리스(61개) 이후 61년 만의 대기록이다.
그런데 ESPN이 13일 저지가 5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은 물론 최대 77개까지 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작성자는 데이빗 쇼엔필드 기자다. 쇼엔필드 기자가 제시한 조건 5가지는 이렇다.
저지는 올시즌 7경기 연속 무홈런이 최장 기간이다. 시즌 초인 지난 4월 15~22일까지였다. 그러나 저지는 4월 2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 2홈런을 친 이후 95경기에서 44홈런을 터뜨렸다. 이 페이스를 남은 50경기에 적용하면 68홈런을 날릴 수 있다.
두 번째로 전반적인 투고타저 트렌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게임당 득점은 4.22점, 홈런은 1.06개다. 작년 4.60점-1.26홈런과 비교하면 투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양키스는 8월 26~9월 5일까지 투수 친화적 구장인 오클랜드, 애너하임, 탬파베이로 이어지는 원정 10연전을 치르는데, 이 기간이 홈런 기록 경신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세 번째로 홈에서 많이 쳐야 한다. 저지는 홈 55경기에서 25홈런, 원정 53경기에서 20홈런을 날렸다. 사실 저지는 구장을 가리지 않는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저지가 홈인 양키스타디움에서 모든 경기를 치렀다면 47홈런, 타자친화적인 신시내티라면 53홈런을 날렸을 것이다. 남은 50경기 중 홈경기는 25게임이다.
시즌 막판까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4번째 조건이다. 9월 이후 홈런수를 보면 2001년 본즈는 16개, 1998년 맥과이어는 15개, 1961년 매리스는 10개, 1927년 루스는 17개다. 양키스는 9월 이후 31경기가 예정돼 있다. 저지의 9월 이후 최다 홈런 기록은 2017년의 15개다. 8월의 잔여 19경기에서 홈런을 못 쳐도 60홈런에 이른다. 그런데 최근 23경기, 즉 지난 7월 15일 신시내티전 이후 15홈런을 친 페이스를 남은 50게임에 적용하면 저지는 32개를 추가할 수 있다. 즉 77홈런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부상없이 꾸준히 출전해야 한다. 이는 설명이 필요없는 당연한 조건이다. 저지의 대포가 계속 불을 뿜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