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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49승 거뒀는데 현재 31승, 남은 45경기 결과에 따라, 한화 리빌딩의 명분이 선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8-10 08:15 | 최종수정 2022-08-10 10:53


지난 2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KIA전. 9회말 선두타자 하주석이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꼴찌'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들어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7월 22일 후반기가 시작된 후 14경기에서 6승1무7패, 승률 4할6푼2리를 기록했다. 3할 승률을 채우지 못하고 마친 전반기를 돌아보면, 과장을 조금 보태 '괄목상대' 수준이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1위, 팀 타율 4위. 후반기 한화는 '승수자판기'가 아닌 까다로운 상대, '무서운 꼴찌'다.

이제 성적부진에 대한 방패막이가 사라졌다. 전반기에 부진이 깊어지고, 연패가 길어지던 시기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 부재, 4번 타자의 전력 이탈을 입에 올렸다. 젊은 선수 위주로 리빌딩중인데 핵심전력인 두 외국인 투수를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강조했다.

극심한 성적부진에 따른 '한화식 리빌딩'에 대한 회의론에 대한 대답이었다. 책임회피로 비쳐질 수도 있었다. 팀 리빌딩을 시작한 지난 시즌에 비해 나아진 점을 보여줘야하는데, 오히려 성적은 뒷걸음질을 했다. 성과없는 변화는 의미없다.

외국인 '원투펀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4월 중순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한화 외국인 타자 터크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한화 김인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정상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퇴출됐다. 새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기까지 두달을 허송세월했다.6월 초에는 '4번 타자' 노시환이 부상으로 빠져 한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가뜩이나 허약한 전력에 빈틈이 더 커졌다. 한때 시즌 100패가 걱정될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새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가 지난 6월 중순 가세한 후 선발진이 단단해졌다. 노시환이 합류한 중심타선이 탄탄해졌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김인환이 자리를 잡았고, 하주석이 살아났다. 최상의 전력은 아니라고 해도, 현 상황에선 최선의 전력이 갖춰졌다. 후반기 선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9위 삼성 라이온즈에 9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다. 9일 현재 99경기에서 31승2무66패, 승률 3할2푼을 기록했다. 2년 연속 '꼴찌'를 한 지난 해 보다 떨어지는 성적이다. 한화는 49승12무83패, 승률 3할7푼1리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한화 에이스로 떠오른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리빌딩 2년차. 최소한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를 내야 한다.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보여줘야 리빌딩의 명분이 서고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변함없이 응원하고 기다려온 '보살팬'을 위해서도 그렇고, 리그 전체를 위해서도 그렇다. 현실적으로 '탈꼴찌'가 어렵다면 최소한 지난 해 거둔 승수보다 많아야 한다.


45경기 남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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