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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홈런-89타점 페이스, 프로 14년차에 커리어 하이 찍는다고? 오지환이 달려간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8-07 09:31 | 최종수정 2022-08-07 09:35


독특한 자세로 캐치볼을 하는 오지환. 정재근 기자

'20홈런'까지 2개 남았다.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인 오지환(32)이 프로 14년차에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간다. 홈런, 타점 모두 현재 페이스로 가면 한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주축타자가 신바람을 내면 톱니바퀴처럼 물려있는 팀 타선도 힘이 난다.

6일 잠실 키운 히어로즈전에 6번-유격수로 나선 오지환은 6회말 이번 시즌 18번째 홈런을 때렸다. 8-3으로 앞선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월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누른 '한방'이었다. 7월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17호 홈런을 때린 후 7경기 만에 묵직한 손맛을 봤다.

최근 홈런 페이스가 살짝 내려왔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승세다. 7월 22일 후반기가 시작된 후 13경기에서 5개, 최근 10경기에서 4개를 쳤다. 타격 페이스도 좋다. 후반기들어 2할8푼6리(42타수 12안타), 최근 10경기에서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통산 타율을
6일 잠실 히어로즈전. 6회말 오지환이 1점 홈런을 터트렸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웃돌았다. 후반기에 친 안타 12개중 41.7%가 홈런이다.

6일까지 96경기에 출전해 332타수 87안타 타율 2할5푼8리, 18홈런, 60타점, 51득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04. 타격 전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홈런 4위, 도루 공동 9위, 타점 공동 10위, 득점 공동 14위다. 팀 내 홈런은 김현수(20개)에 이어 2위, 타점은 김현수(79개) 채은성(64개) 다음이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 더구나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가 홈런 전체 4위라는 게 놀랍다. 오지환이 부상없이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최대 27홈런-89타점까지 가능하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1차 지명으로 LG 선수가 된 오지환은 2016년에 홈런, 타점에서 커
5일 잠실 히어로즈전 6회말 1사 만루. 홍창기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해 20홈런을 때리고 78타점을 올렸다. 아직까지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올해 이 기록을 훌쩍 넘어설 기세다.

LG는 후반기 4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히어로즈와 치열하게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2위 너머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공수주에서 맹활약중인 오지환이 커리어 하이 너머로 뻗어간다면 팀 목표도 바짝 다가올 것 같다.

LG에는 오지환이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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