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8회에 변수들을 경험하고 이겨낸 투수다."
선두 2번 최지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3번 최 정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다. 1점차로 쫓긴 상황에서 4번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해 동점 주자까지 내줬다.
2일 경기서 5-4로 앞서다가 9회초 대거 3점을 내줘 5대7로 역전패한 악몽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경기후 김재웅은 긴장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전 셋업맨 때와 다른 모습이었으나 본인은 이전과 다르지 않게 던졌다는 것.
4일 경기전 김재웅과 취재진의 대화 내용을 홍 감독에게 전하자 홍 감독은 "본인만 긴장 안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재웅은 27홀드로 현재 홀드랭킹 1위다. 그만큼 마무리 앞에서 리드를 잘 지켜왔었다. 홍 감독도 김재웅이 셋업맨으로서 쌓은 경험이 마무리로 나서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 감독은 "8회에 많은 변수들이 생기지 않나. 김재웅이 그런 변수들을 경험하고 이겨냈고, 그것이 김재웅의 마인드나 멘탈을 만들었다"라면서 "김재웅은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지만 어떻게 상대하겠다는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올라간다. 그런 것이 성적을 만들었고, 자신감을 만들어왔다"라며 김재웅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2일 1이닝(9개). 3일 1이닝(21개)을 던진 김재웅은 4일에도 마무리 대기를 한다. 홍 감독은 "마무리라는 보직의 특성상 김재웅이 오늘도 대기한다"라고 했다. 이틀 연속 피칭을 했기 때문에 휴식을 줘도 되는 상황이지만 상대가 SSG이니 만큼 3연투도 상황이 된다면 시키겠다는 뜻이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