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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는 선수다."
2019시즌 이창진은 133경기서 프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타율 2할7푼(400타수 108안타), 6홈런 48탈점을 기록하면서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봄날은 오래가지 않았다. 2020시즌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엔 105경기 타율 2할9리(249타수 52안타)에 그쳤다. 어렵게 잡은 기회는 허무하게 날아갈 것처럼 보였다.
김 감독은 이창진의 반등 배경을 두고 "타격 폼에 흔들림이 없다. 사실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는 선수인데 부상, 부친상 등 안 좋은 상황이 겹쳐 최근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허리 통증이 없어졌고, 몸 상태도 좋다. 자신감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창진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레그킥을 버리는 쪽으로 폼을 수정했는데, 그 부분이 주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휴식 후 체력이 회복되면서 좋은 모습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테이블세터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든 출루하면 뒤에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해결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부담을 내려놓고 출루에만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시즌 초반엔 짧은 시간 좌절하기도 했지만, 팀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했다"며 "지금이 기회인 것 같다. 어느덧 서른이 넘었지만, 아직 내가 보여줄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어온 프로 인생, 30대에 접어들며 비로소 꽃을 피우고 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에 도전하는 이창진의 후반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