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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울린 이대호 연호…롯데 6연패는 못 막았다[잠실 리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7-28 21:45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1사 1,2루 롯데 이대호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7.28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대호.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7.28/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2연속 스윕패를 당했다. '거인의 심장'이라 불리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시작하는 날이었지만 롯데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5대8로 패했다. 3타점이 이대호의 손 끝에서 터졌으나 받아든 최종 결과표는 패배였다.

1회초 선두 타자 잭 렉스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전준우의 병살타로 공격이 끊겼다. 4회초에도 고승민의 볼넷으로 모처럼 주자가 출루했으나 다음 타자 전준우가 10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을 상대로 롯데 타선 전체가 고전했다.

그러는 사이, 두산은 번번이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4회말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양석환-김재환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듯 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가 계속됐고, 박계범과 안권수에게 2연속 밀어내기 4사구가 나왔다. 여기에 강진성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과 안승한에게 초구에 2타점 적시타까지. 롯데는 순식간에 5실점을 했다.

끌려가던 롯데는 7회초 불씨를 살렸다. 1사 1,2루 찬스 상황에서 이대호가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팀의 첫 득점이었다. 추가점은 없었지만, 이닝을 마치고 공수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이대호를 향해 롯데팬들은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대호도 헬멧을 살짝 벗어 팬들에게 화답했다.

7회말 추가 실점으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다행히 롯데의 패배가 초라하지 않게끔 9회초 타자들이 끝까지 따라붙는 모습을 보인 것이 위안거리였다.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른 렉스는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를 터뜨렸고, 고승민의 적시타가 이어 터졌다. 계속되는 1사 3루에서 이대호가 또 하나의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2아웃에 정 훈까지 행운의 타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완전히 뒤집기에는 남은 아웃카운트가 부족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6연패에 빠졌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 치른 6경기를 모두 진 것이다. 휴식기 전까지만 해도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5위 추격까지도 내심 노려봤던 롯데지만, 휴식을 취한 이후 오히려 팀 페이스가 뚝 떨어지고 말았다. 6위 자리도 두산에게 내주고 이제는 7위 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무엇보다 이날이 이대호의 은퇴투어 첫날이라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 잠실에서 은퇴투어를 시작한 이대호는 팬들에게 직접 주문 제작한 모자를 나눠주고, 롯데-두산 선수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찡한' 작별 인사 시간을 가졌다. 평일인 목요일인데다 롯데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잠실 3루 원정 응원석은 야구장을 찾은 롯데팬들로 붐볐다. 하지만 결과는 6연패였다. 이대호의 '마지막 가을'이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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