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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2연속 스윕패를 당했다. '거인의 심장'이라 불리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시작하는 날이었지만 롯데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두산은 번번이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4회말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양석환-김재환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듯 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가 계속됐고, 박계범과 안권수에게 2연속 밀어내기 4사구가 나왔다. 여기에 강진성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과 안승한에게 초구에 2타점 적시타까지. 롯데는 순식간에 5실점을 했다.
끌려가던 롯데는 7회초 불씨를 살렸다. 1사 1,2루 찬스 상황에서 이대호가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팀의 첫 득점이었다. 추가점은 없었지만, 이닝을 마치고 공수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이대호를 향해 롯데팬들은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대호도 헬멧을 살짝 벗어 팬들에게 화답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6연패에 빠졌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 치른 6경기를 모두 진 것이다. 휴식기 전까지만 해도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5위 추격까지도 내심 노려봤던 롯데지만, 휴식을 취한 이후 오히려 팀 페이스가 뚝 떨어지고 말았다. 6위 자리도 두산에게 내주고 이제는 7위 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무엇보다 이날이 이대호의 은퇴투어 첫날이라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 잠실에서 은퇴투어를 시작한 이대호는 팬들에게 직접 주문 제작한 모자를 나눠주고, 롯데-두산 선수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찡한' 작별 인사 시간을 가졌다. 평일인 목요일인데다 롯데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잠실 3루 원정 응원석은 야구장을 찾은 롯데팬들로 붐볐다. 하지만 결과는 6연패였다. 이대호의 '마지막 가을'이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