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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초라는 걸 알게되니 욕심이 나더라고요."
2루수로 옮긴 김혜성은 완벽하게 적응했다. 실책은 4개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3할4리 타율을 기록했던 그는 전반기를 2할9푼8리로 돌면서 여전한 타격감을 유지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2루수 골든 글러브에도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KBO리그 역사상 없다.
유격수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건 아니다. 다만, "개인적인 욕심이다. 원하는대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혜성이 노리고 있는 기록은 하나 더 있다. 2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 지난해 김혜성은 46도루를 성공하며 도루왕에 올랐다. 올해 역시 29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2위 최지훈(SSG·20개)와 격차가 있다.
빠른 발과 센스 모두 갖췄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평가. 김혜성은 "운이 좋았다. 아무리 타이밍이 좋아도 실패할 수 있는게 도루인데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겸손한 답을 했다.
올스타에도 선정되면서 전반기 활약을 인정받은 김혜성은 후반기도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날린 김혜성은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홈런까지 맛봤다. 두 경기에서 총 5개의 안타를 치면서 타율도 3할2푼으로 끌어 올렸다. 조심스레 내비쳤던 욕심이 조금씩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