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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경기 연속 1위 지킨 팀도 위기 있었다 "그때 그 블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7-15 11:12 | 최종수정 2022-07-15 11:12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키움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SSG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7.1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개막전부터 86경기 연속 1위. KBO리그 역대 신기록이다. 그런 SSG 랜더스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SSG는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대1으로 이기면서 전반기를 6연승으로 마쳤다. 올스타 휴식기 전에 치른 86경기에서 SSG가 거둔 성적은 57승3무26패 승률 0.687. 2위 키움과의 격차도 4.5경기 차로 넉넉하게 벌어놓고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이했다. 개막전부터 1위에 놓였던 SSG는 단 한번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전반기 MVP를 꼽아달라고 하자 "한명만 꼽을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성적도, 분위기도 좋다. 특히나 개막 10연승을 달리면서 초반부터 기세를 몰았고, 유력 우승 후보 팀들을 제치고 빠르게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6위로 시즌을 마쳤던 SSG는 김원형 감독 부임 2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1년차였던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 "승부처 집중력이 달라졌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다르다. 초반 10연승이라는 숫자가 엄청났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원동력이다. 그때 상대팀들도 립서비스로 '도저히 못 이길 것 같다'고 한 얘기를 들었는데,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찾지 않았나 한다. 주장 (한)유섬이가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끌고 왔다"고 칭찬했다.

물론 '잘 나가는' 팀도 늘 걱정은 있었다. 전반기 SSG의 경우, 불펜이었다. 선발진은 예상 외로 잘 버텼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복귀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반 노바의 부진에 이어 나머지 2자리가 확정적이지 않았다. 리그 최강 원투펀치인 김광현-윌머 폰트를 보유하고 있어도 우려는 있었다. 하지만 노경은과 이태양, 오원석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연승 행진의 맡바탕을 깔았다. 반면 불펜은 흔들리는 경기가 나왔다. 실점도 많았다. 초반 기세가 좋았던 마무리 김택형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고, 그사이 마무리는 서진용이 꿰찼다.

김원형 감독도 가장 위기였던 경기를 꼽았다. 김 감독은 "4점 차 경기였는데, 넘어가면 안되는 경기를 졌다. 그때가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경기는 6월 19일 부산 롯데전이다. 당시 SSG는 4-1로 이기고 있다가 7회말 1실점 후 8회말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대거 5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4대7 충격의 역전패였다. 하지만 이후 다시 서진용을 중심으로 안정을 찾았고, 기복이 있었던 김택형 역시 최근 페이스가 좋다. 7월 들어 다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이 마무리 투수를 풀타임으로 해본 적은 없지만 팀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믿고 있다. 예전에는 제구가 불안정한 느낌이 있었지만, 불안감을 해소시켰고 구위도 좋아지고 있다. 진용이가 불펜에서의 역할이 크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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