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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찰리 몬토요 감독(57)을 전격 경질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는데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씌우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3년 동안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5억5325만달러(약 7275억원)를 쏟아부은 경영진이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서 분위기 쇄신을 목적으로 몬토요 감독을 '희생양' 삼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더구나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내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몬토요 감독에게 보낸 신뢰를 성급하게 거둬들인 측면도 있다. 토론토는 이달 초까지 동부지구 2위를 지키며 선전하고 있던 상황이다.
경영진의 책임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MLB.com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는 '앳키스 단장은 몬토요 감독 경질의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책임의 일부를 통감하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고 했다. 또 몬토요가 클럽하우스 장악력을 잃지 않았고, 클럽하우스는 분열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프로 스포츠에서 성적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감독이 지게 돼 있다. 그건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다. 앳킨스 단장은 몬토요 감독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직접 밝히지 않으면서 자신의 책임을 거론하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구단주가 아닌 이상 사장, 단장, 감독은 언제나 '파리 목숨'인 것이다.
사실 몬토요 감독으도 전날까지 최근 10경기서 1승9패로 급전직하한데 대해 할 말은 없다. 공교롭게도 토론토는 슈나이더 대행으로 처음 치른 이날 필라델피아전서 8대2로 승리했다.
지난달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류현진에게도 몬토요 감독 경질은 충격적인 소식이다. 토론토는 슈나이더 감독대행으로 이번 시즌을 마치고, 새 사령탑을 정식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내년 여름 복귀하면 새 감독과 함께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게 된다.
2006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류현진은 그동안 총 6명의 감독(대행 포함)을 모셨다. 그 가운데 3명이 계약기간 도중 경질됐다. 한화 이글스 시절 한대화 감독, LA 다저스 시절 돈 매팅리 감독, 그리고 이번에 몬토요 감독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