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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2만2890명의 부산 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이인복과 장민재, 양팀을 대표하는 기교파 투수들의 호투와 야수들의 미묘한 실수가 오간 경기였다.
롯데는 1회 상대 포수 안중열의 포일(패스트볼)로 얻은 2사 3루의 위기를 실점없이 막아냈고, 2회에는 무사 1루에서 깔끔한 수비로 최재훈의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1회 이대호의 병살타가 나왔고, 2~3회는 출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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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동점을 이뤘다. 4회말 안치홍의 볼넷과 이대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한화 포수 최재훈의 포일이 나왔고, 정 훈의 내야땅볼로 동점을 이룬 것.
이인복은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정은원의 내야땅볼로 다시 1실점한 뒤 교체됐다. 최근 3연승, 6이닝 이상 투구도 여기서 마무리됐다. 반면 롯데는 5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범타에 그쳤고, 6회말 1사 1,2루에는 고승민이 병살타를 치며 무너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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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화요일임에도 무려 2만2890명이 모인 사직의 뜨거운 팬심을 외면하지 않았다.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안중열이 한화 필승조 윤대경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쏘아올린 것. 안중열의 커리어 통산 12호, 시즌 2호 홈런이었다.
롯데는 8회초 등판한 최준용이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과 내야 땅볼로 탈출했다. 이어진 8회, 한화 강재민은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롯데는 선두타자 전준우가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황성빈의 폭풍같은 질주가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황성빈은 이대호의 병살타성 땅볼 때 2루에서 세이프됐고, 이어진 정 훈의 중전 적시타 때 한화 중견수가 터크먼임에도 홈까지 전력질주, 결승점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 승리를 지켜내며 26일만의 연승을 완성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2~3연승의 대상도 한화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