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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기고 싶어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두산 투수들은 이날 볼넷 10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 총 11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LG 타자가 걸어서 10명이나 출루를 한 것이었다.
그리고 4사구가 결국 실점에도 연결됐다. 1회초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내줬고, 안타 1개로 2점을 먼저 허용한 두산은 2-2 동점이던 5회초엔 2사 후 볼넷 후 2루타를 맞아 또 리드를 뺏겼다. 4-3으로 앞선 6회초에도 볼넷과 몸에 맞는 볼에 내야안타가 더해져 만루가 됐고, 폭투로 2점을 줘 역전당했다. 다시 6-5로 역전했지만 7회초에 2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어주더니 대타 유강남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다시 6-7로 역전당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시즌 10개 이상의 4사구를 내준 4번의 경기서 1무3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시즌 10개팀이 10개 이상의 4사구를 주고 이긴 경우는 딱 한번 있었다. KIA 타이거즈가 6월 25일 두산과 만나 볼넷 10개를 내줬지만 8대6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이날 두산도 볼넷 11개와 사구 1개 등 총 12개의 4사구를 내줬다. 나머지 21번 중에서 무승부가 2번 있었고, 나머지 19번은 모두 졌다.
두산은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한 것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