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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0차전. 시즌 팀 최다 득점인 17대1 대승을 거둔 NC 덕아웃에서 만난 박민우(29)는 대뜸 "왜 제가 인터뷰를 하죠?"라고 물었다. 4타수2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 1볼넷.
끝이 아니었다.
4-0으로 앞선 4회초 1사 2루에서 박민우는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양의지가 볼넷을 얻는 사이, 상대 수비가 실망감에 잠깐의 틈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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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센스가 결합된 창의적 플레이. 이래서 큰 경기에서 베테랑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발과 수비는 슬럼프가 없잖아요"라고 말할 만큼 주루에서 신바람을 내면서 모처럼 해결사 본능까지 폭발했다. 4회에 이어 5회 1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2타점째를 올렸다.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친 날.
"이 시기에 이런 타율(0.238)인 적이 거의 없었다 보니 멘탈적으로 여유가 없어요. 그래도 최근 타격감이 좋아져서 그거 믿고 들어가자 했는데 오늘은 타이밍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주위에서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엄청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여전히 고민 많은 시즌. 박민우 같은 리그 정상급 타자조차 반년 이상 이어진 공백을 완전히 지워낼 수 없다.
또 다른 의미에서 많은 걸 느끼고 또 배우는 올시즌. 그렇게 11년 차 리그 최고 2루수는 또 한뼘 성숙해지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