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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일 잠실구장.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LG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하는 가운데 LG 불펜에 투수 1명이 열심히 공을 뿌리고 있었다.
3일 경기는 LG에게 의미가 있다. 바로 레전드인 박용택의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이 열린다. 박용택은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했지만 그동안 코로나19로 관중입장이 되지 않아 은퇴식을 미뤘다가 이번에 열리게 됐다. LG 선수로서는 김용수(41번) 이병규(9번)에 이은 세번째 영구결번이다.
2002년부터 19년간 LG를 대표했던 선수의 은퇴식. 당연히 지는 것보다 이기고 은퇴식을 갖는 것이 선수들도, 은퇴식에 나서는 박용택도 홀가분할 듯.
공만 던지지 않았을 뿐 임찬규는 실제 경기를 하는 듯이 피칭을 했다.
없는 포수를 향해 사인을 내기도 하면서 스스로 경기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맞게 피칭을 했다. 그렇게 뙤약볕 아래서 한참을 던진 임찬규는 굵은 땀방울이 맺힌 상태로 라커룸을 향해 걸어갔다.
사실 박용택의 은퇴식이 있기도 하지만 임찬규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3선발이자 국내 에이스의 역할로 출발했던 올시즌인데 부진한 모습이다.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5.98을 기록 중이다.
두차례 2군에 다녀왔지만 확실하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복귀 후 두번의 등판 모두 5이닝만 던졌다.
선배의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본인도 절실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