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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좌완 영건들의 집합소라 할 정도로 왼손 투수들이 많다. 최근 드래프트에서 왼손 투수를 안뽑은 적이 없을 정도로 왼손 투수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계속 그들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제 첫번째 결실을 보고 있다. 2020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뽑힌 김윤식이 왼손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체 선발로 출발했던 김윤식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에도 선발로 안정감을 보였던 김윤식은 피로 회복이 더뎌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 초에도 그 이유 때문에 선발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체력을 키운 덕분에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뛸 수 있게 됐고,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발 기회를 잡게 됐다.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5월엔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6.59로 부침이 있었지만 6월부터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4경기에선 1승에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4경기 모두 5이닝을 넘겼고, 두번은 퀄리티스타트였다. 5선발을 뛰어넘는 주축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6월 17일 2위인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6⅓이닝 5안타 1실점의 쾌투로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고, 1일 롯데전서도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팀이 2대1로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
LG는 봉중근이 2010년 178⅓이닝을 소화한 이후 LG 출신 왼손 투수가 100이닝을 던진 적이 없다. 차우찬을 FA영입해 왼손 선발의 갈증을 풀었지만 키워내지 못했던 것.
김윤식이 이렇게 후반기에도 던져준다면 12년만에 LG에서 키운 100이닝 왼손 투수를 갖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