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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엔 사실상 못본다…대체 외인, 이젠 구해도 문제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6-27 23:36 | 최종수정 2022-06-28 04:33


◇지난 1일 LG와 계약한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반환점이 눈앞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 구하기에 나선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는 속을 끓이고 있다. 일찌감치 대체 선수 물색에 팔을 걷었지만, 두 달 가까이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야구계 안팎에서 여러 선수가 대체 후보로 거론됐고, 실제 제안 소식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결론은 '노(No)'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경쟁자도 추가됐다.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KBO리그 MVP 아리엘 미란다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90만달러(약 24억원)에 두산과 계약한 미란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지연, 시즌 개막 3주만의 어깨 통증으로 표류하다 지난 25일 잠실 KIA전에서 ⅔이닝 무안타 6볼넷(1사구) 4실점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결구 두산 김태형 감독은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나 싶다"며 미란다와의 동행 가능성이 사라졌음을 시사했다.

야구계에선 7월부터 대체 외인 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월부터 시작될 메이저리그 옵트아웃 시즌에 맞춰 영입 리스트에 올랐던 선수들이 한둘씩 새 둥지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빅리그 콜업 가능성이 사라진 선수 입장에선 반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마이너리그 1년 연봉보다 많은 적잖은 금액을 만질 수 있는 한국에서의 '단기 아르바이트'에 구미가 당길 만하다.

문제는 7월에 대체 외국인을 찾아도 전반기 투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면서 조금씩 빗장이 풀리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한국행 비자 발급 절차는 여전히 까다롭다. 미국에서의 취업비자 발급 소요 시간도 최소 10일 이상, 최대 한 달 가까이 소요되고 있다. 계약서에 사인해도 취업비자가 나와야 입국이 가능하기에 실전 투입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KT 위즈 대체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계약 발표 12일 만인 5월 30일 한국에 입국했다. 외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는 그보다 하루 빠른 11일 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는 한국행까지 각각 14일이 소요됐다. 지난 1일 LG 트윈스와 계약한 로벨 가르시아는 24일에서야 한국에 입국했다. 선례를 보면 계약 후 입국까지 최소 2주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셈.

이런 상황을 보면 7월 초에 계약해도 취업비자 발급→입국→시차 적응 및 컨디션 조정을 거쳐 실전에 투입되는 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마저도 취업비자 발급이 최대한 빨리 진행된다는 가정 하의 계산이다. 상황에 따라선 7월에 계약을 해도 8월에나 얼굴을 볼 수도 있다. 이달 중순부터 체력 문제가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한 명의 선수가 아쉬워진 현장엔 속이 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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