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파워 하나는 진짜 좋은데…" '떨공'에 K-K-K, 약점 잡히면 보어 혹은 팔카 된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6-26 20:43 | 최종수정 2022-06-27 10:46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 3회말 2사 1루 알포드가 삼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26/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새 외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8)는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파워 하나는 리그 최상급이다. 11경기 이미 홈런을 3개나 쳤다. 장타율도 5할대를 넘는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잘한다'고 했던 외야수비에서 기본기 부족을 노출했다. "스텝 등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타석에서도 극과극이다. 걸리면 홈런이지만 볼넷이 적고 삼진이 많다. 11경기에서 벌써 13개째 삼진을 당했다. 볼넷은 단 1개 뿐이다.

26일 수원 LG전에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 치명적 약점을 드러냈다.

1회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며 출발한 LG 선발 이민호가 밸런스를 회복한 건 알포드 덕분이었다.

직구 승부 후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고속 슬라이더란 똑같은 패턴에 3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민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준 뒤 왼팔이 조금 빨리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알포드를 상대할 때부터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거포 외인 상대 3타석 연속 탈삼진에 대해 이민호는 "직구 하나만 보고 있는 것 같더라"며 "직구에 파울을 내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니까 슬라이더에 배트가 나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9개 구단의 전력분석. 약점이 노출되면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 4회말 1사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이민호가 허도환 포수를 향해 자신의 실투라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26/

언제 한방이 터질지 모르는 신입 외인 알포드는 타 구단의 경계대상 1호.

약점 파악에 혈안이 돼 있는 시점이다. 이날 보여준 3타석 연속 바깥쪽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 장면은 우려할 만 했다.

외야 수비는 점차 개선해 갈 수 있다.

하지만 바깥쪽 변화구 유인구에 대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최근 대체 외인 타자 중 지난해 LG 저스틴 보어나 2020년 삼성 다니엘 팔카 등 슬거거형 타자는 많았다. 하지만 그들 모두 떨어지는 공에 대한 약점이 파악된 뒤 맥을 추지 못했다.

KT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새 외인. 떨어지는 바깥쪽 유인구 승부에 대한 대처법 마련이 KBO리그 연착륙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