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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천적' 앞에선 전혀 반즈답지 못했다.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행진은 허무하게 마감됐다.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 이후 승패는 1승4패였지만,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였다. 올시즌 5회를 넘기지 못한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할 만큼 절대적인 안정감을 뽐낸다.
하지만 KIA 상대론 유독 약했다. 2경기 중 하나가 바로 5월 18일 KIA전이었다(4⅓이닝 7실점 6자책). 다른 1경기에서도 5이닝 4실점(0자책)으로 실책의 불운까지 겹쳤다. KIA전 평균자책점은 무려 5.79. 특히 KIA 박찬호를 상대로 5타수 4안타의 천적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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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선이 1회초 2점을 먼저 따냈지만, 반즈는 1회말 박찬호 이창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가볍게 1점을 따라잡혔다.
2회말에도 1사 후 이우성에게 2루타, 한승택에게 몸에맞는볼, 김도영에게 중전 적시타, 박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잇따라 내주며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3회말은 3자 범퇴였지만, 4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이우성의 희생번트 때 포수 실책까지 저질렀다. 너무 서두르다 미처 공을 건져올리지 못한 것.
결국 이어진 2사 2,3루 위기에서 박찬호와 이창진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 6실점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5회에도 황대인의 중견수 직선타 때 피터스의 슬라이딩 캐치 호수비가 나오지 않았다면 위험했을지도 모른다.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끊어내며 5회를 채우고 체면치레를 했다. 자신의 실책도 야수 실책인 만큼 3점은 비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반즈에겐 KIA가 빈틈없는 벽처럼 느껴질 것 같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